오월의 편지 / 김수영
2011.05.23 03:13
신록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싱그러운 초록색 향연에
오월의 초대장이 눈부시다
찔레꽃, 아카시아, 라이락 꽃들의 향기가
지상에서 하늘에 닿으면
늙은 이의 허물을 벗기고 젊음이 만개하는
사람 꽃 향기로 너를 유혹한다
친구야 어서 오렴!
오월이 가기전 오월의 뜨거운 열정이
나부끼는 들로 산으로 소풍가자
너와 나 막혔던 담을 헐고
오월의 푸르름으로 춤을 추는
시원스레 열린 무한한 자유를 구가하는
이슬비 내리는 저 들판으로 달려 보자꾸나!
겨우내 자라 목처럼 움추려 들었던 마음과 몸을
오월의 영롱한 비단 치마 폭에 풀어 안기어 보렴!
나와 너의 막혔던 호흡이 숨통을 트고
싱싱한 풀 내음이 안개비를 뚫고 폐부 깊숙히
스며들면 우리는 청개구리처럼 푸른 꿈을 꾸며
오월이 가기전 울어예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7 | 허상 / 박영숙 | 미문이 | 2009.10.05 | 503 |
106 | 그리운 타인 / 백남규 | 미문이 | 2009.10.26 | 504 |
105 |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 미문이 | 2009.08.17 | 508 |
104 | 길-리버 시티에서- / 박정순 | 미문이 | 2009.10.19 | 509 |
103 | 구두 한 켤레 / 한길수 | 미문이 | 2009.07.21 | 510 |
102 | 연꽃(連花)이야기-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513 |
» | 오월의 편지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5.23 | 513 |
100 | 등을 내준다는 것 / 정국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3.15 | 516 |
99 | 가랑잎의 여망 (餘望) / 이용애 | 미문이 | 2010.12.28 | 533 |
98 | 인라인 클럽-노 기제 | 미문이 | 2004.08.13 | 539 |
97 | 이윤홍-감나무 [1] | 미주문협 | 2018.10.17 | 539 |
96 | 무너지는 그대 / 최영숙 | 미문이 | 2009.07.07 | 541 |
95 | 만남 / 이상태 | 미문이 | 2010.12.14 | 554 |
94 | 떠드는 소리 / 서용덕 | 미문이 | 2009.11.03 | 555 |
93 | 김동리의 '무녀도' 를 읽고 - 한길수 | 미문이 | 2005.12.18 | 563 |
92 | 기록은 기억을 능가하나니…/ 오정방 | 관리자_미문이 | 2011.08.23 | 567 |
91 | 아무르 연가 / 최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12.12 | 569 |
90 | 이 가을의 기도 / 석정희 | 미문이 | 2009.11.11 | 570 |
89 | 원샷하던 그날 밤 / 노기제 | 미문이 | 2009.09.29 | 574 |
88 | 세월歲月 / 오정방 | 미문이 | 2010.01.06 | 5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