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구릉 / 이주희
2011.10.12 05:17
바람이여
그 어딘가 벌판에 떨어뜨려다오
나 모래알 하나로 가 얹히리라
쌓여 있는 그들이 침묵하듯
부서진 뼈들에 섞여
세어도 끝없는 별들을 헤아리고
뙤약볕 아래 묻혀가는
무한의 모래들을 지켜볼 거야
한 오백 년쯤이야
후딱 지나겠지
생애 마침표로 와 묻히는 사연은
저 떠난 곳으론 돌아갈 수 없어
그림자 그려놓고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인지도 몰라
허물린 둔덕에도 여우는 굴을 파고
전갈자리 짝 찾아가는 능선 너머
하염없이 마냥 앞서 가는
저어 긴 긴 세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7 | 오월의 편지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5.23 | 513 |
426 | 연꽃(連花)이야기-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513 |
425 | 구두 한 켤레 / 한길수 | 미문이 | 2009.07.21 | 510 |
424 | 길-리버 시티에서- / 박정순 | 미문이 | 2009.10.19 | 509 |
423 | 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 미문이 | 2009.08.17 | 508 |
422 | 그리운 타인 / 백남규 | 미문이 | 2009.10.26 | 504 |
421 | 허상 / 박영숙 | 미문이 | 2009.10.05 | 503 |
420 | 황동 십자가-최문항 | 미문이 | 2007.01.02 | 503 |
419 | 칸나 / 김영수 | 미문이 | 2009.09.14 | 500 |
418 | 바위섬 / 강성재 | 미문이 | 2009.08.03 | 497 |
417 | 불쌍한 도둑고양이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11.20 | 489 |
416 | 개똥벌레의 여행 / 정해정 | 미문이 | 2009.06.01 | 483 |
415 | 그대 / 권태성 | 미문이 | 2009.08.24 | 482 |
414 | ‘영원’속에 사는 분’- 시인 이숭자 / 지희선 | 관리자_미문이 | 2011.04.04 | 479 |
413 | 사랑, 그 황홀한 유혹 / 지희선 | 미문이 | 2009.06.15 | 469 |
412 | 개나리와 이씨 아저씨 /신 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8.10 | 463 |
411 | 술 익는 마을 / 정찬열 | 미문이 | 2007.10.13 | 461 |
410 | 부침개 - 구자애 | 미문이 | 2006.01.08 | 459 |
409 | <4월의 시조> 산란기--전연희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4.09 | 448 |
408 | 만화 '국수의 신'을 읽는 재미 / 오연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6.21 | 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