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이 있는 밤 / 구자애
2012.01.17 11:00
기도처럼 엄숙한 겨울이
성전을 향해 뻗어 있고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노래 언 땅을 적시면
막혔던 출구가 비상구처럼 열리기도 하는 곳이라네요
누워있는 슬픔도
깨금발로 서 있는 츄리가
한숨처럼 불빛을 토해내면
무르춤한 내일이 눈물처럼 반짝이기도 하는 곳이라네요
천정이 바닥을 끌어안고
포도나무가 가시나무를 토닥이며
구석이 모서리를 밀어내지 않는
찾고 찾으시는 순하고 따스한 곳이라네요
아름아름 짚어가는 어두운 길에
거룩한 당신 언뜻 보이고
평생 뒤척이던 밤도
하이얀 소리 베고 누우면 곤히 잠들 수 있는 곳이라네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67 | 부활을 꿈꾸는- 장태숙 | 미문이 | 2004.07.29 | 313 |
366 | 눈물은 성수입니다 / 지희선 | 미문이 | 2007.11.28 | 312 |
365 | 희망의 뿌리는 어디에도 있다 - 강학희 | 미문이 | 2005.10.24 | 310 |
364 | 소망이여 온 땅에 - 조옥동 | 미문이 | 2005.12.26 | 309 |
363 | 소냐를 생각하면서-고대진 | 미문이 | 2007.01.22 | 308 |
362 | 홍수 - 석정희 | 미문이 | 2005.09.04 | 308 |
361 | 경험하지 못한자에게 필요한 침묵/ 노기제 | 관리자_미문이 | 2011.06.14 | 302 |
360 | 내 몸은 눈물이다 / 장정자 | 관리자_미문이 | 2011.02.27 | 300 |
359 | 허리 수술 2 -김동찬 | 미문이 | 2007.01.09 | 298 |
358 | 고향의 봄 / 권태성 | 관리자_미문이 | 2011.05.16 | 297 |
357 | 이윤홍-그냥 사랑이면 어때 | 미주문협 | 2017.03.15 | 295 |
356 | 그해 겨울 - 김명선 | 미문이 | 2005.05.08 | 294 |
355 | 바다 이야기 / 윤석훈 | 관리자_미문이 | 2011.09.06 | 293 |
354 | 눈에 콩 까풀을 쓰고 / 박봉진 | 관리자_미문이 | 2012.03.26 | 291 |
353 | 인형의 눈 / 이월란 | 관리자_미문이 | 2011.10.03 | 291 |
352 | 왕복없는 하늘길 / 석정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8.01 | 290 |
351 | 코코펠리 피리소리 - 박영호 | 미문이 | 2005.02.20 | 290 |
350 | 천사들의 도시 / 김학천 | 관리자_미문이 | 2012.12.24 | 289 |
349 | 고해 / 최영숙 | 미문이 | 2008.02.13 | 289 |
348 | 국화 옆에서 - 오연희 | 미문이 | 2004.10.24 | 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