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상사화
2018.07.29 14:26
고목에 꽃이 피듯
메마른 꽃대궁에
꽃자리 만들었나
사무친 그 그리움
오늘도
잎 진 자리에
하늘 이고 핀 상사화
하루의 절반과 밤
나누어 뜨던 달도
님 그리워 머뭇거려
낮달로 떠 있는데
어이타
우린 망부석되어
해바라기 하는가
불쑥불쑥 꽃대 올리는
이 그리움 어이하랴
견우 직녀도 일 년이면
만날 기약 있다는데
평생을
그리고도 못 만나는
이 잔인한 형벌이여
(사진 : 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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