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률에 실린 고국의 정 / 오정방
2012.06.26 09:28
타향에 살면서 만나게 되면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하물며 이역만리에서 만난
울산시립교향악단이랴
내가 4반세기를 살고 있는
오레곤 주 포틀랜드를
장미축제에 맞춰 방문한 저들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이
은은히 울려퍼질 땐
3천 청중이 숨을 죽였으며
6천개의 눈이 지휘봉에 쏠렸다
어느 누가 맨 처음으로
저 각기 다른 악기를 고안 했나
갖가지 종류의 악기들이 합주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줄 안
첫 번째의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둔한 우리 인간에게
이러한 지혜를 허락하신 이는?
고국을 그리며 향수에 젖은
동포들의 가슴을 씻겨 준
모쪼록의 훌륭한 연주에 취해
밤이 깊은 줄도 까맣게 잊었었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7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미문이 | 2010.02.16 | 631 |
326 | 언어의 섬 / 이월란 | 미문이 | 2010.02.22 | 723 |
325 | 환생 / 임혜신 | 미문이 | 2010.03.01 | 673 |
324 | 이별, 그 울림속으로 / 장정자 | 미문이 | 2010.03.08 | 679 |
323 | 물 위에 뜬 도시 / 장태숙 | 미문이 | 2010.03.15 | 771 |
322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미문이 | 2010.03.22 | 706 |
321 | Cancun Beach에서 / 정용진 | 미문이 | 2010.03.29 | 749 |
320 | 봄편지 / 정해정 | 미문이 | 2010.04.06 | 744 |
319 | 웨스턴 길 山다방/ 조옥동 | 미문이 | 2010.04.13 | 803 |
318 | 아니, 벌써 2월 / 조정희 | 미문이 | 2010.04.20 | 828 |
317 | 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 미문이 | 2010.04.26 | 897 |
316 | 낮달 / 차신재 | 미문이 | 2010.05.03 | 713 |
315 | 잃어버린 와인(臥人) / 채영식 | 미문이 | 2010.05.10 | 948 |
314 | 피로연 단상 / 최문항 | 미문이 | 2010.05.17 | 944 |
313 | 물레야 돌아라 / 최상준 | 미문이 | 2010.05.24 | 836 |
312 | 환갑잔치 / 최영숙 | 미문이 | 2010.06.01 | 1322 |
311 | 주걱(2) / 최익철 | 미문이 | 2010.06.08 | 840 |
310 | 경동맥 해면정맥동루 / 한길수 | 미문이 | 2010.06.14 | 880 |
309 | 함박눈이 오는 밤 / 홍 영순 | 미문이 | 2010.06.22 | 1187 |
308 | 아내 생일날 / 강성재 | 미문이 | 2010.06.28 | 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