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6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62
2185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62
2184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62
2183 시조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옹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7.18 62
2182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62
2181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62
2180 자존심 성백군 2012.07.22 63
2179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63
2178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63
2177 시조 물음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4 64
2176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64
2175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4
2174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1 64
2173 시조 눈물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6 64
2172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64
2171 먼저 와 있네 1 유진왕 2021.07.21 64
2170 12월 강민경 2018.12.14 65
2169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65
2168 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6 65
2167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