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 이주희
2012.08.20 10:36
열망의 시선은 오로지 당신
아차 순간에 사라질지 모릅니다
제가 가진 날개는 작고 초라해
날갯짓이 힘들어 잉잉대며 날겠지요
방향을 몰라 돌아가더라도
어서 오라 팔 벌려 부추김 마세요
설령 가는 길을 잃어도 빗나갔나
염려도 하지 마세요
쌓인 그리움이 무거워져 당신을 만나기 전
추락할지 모릅니다
시간을 발라내던 촉각이 아프도록
심장을 찔러댈지 모릅니다
너무나 미약한 코끝에 숨결
멈춰버린 순간이 이별일지 모릅니다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한 눈 감고 아득히 바라보며 보냈지요
작은 여행의 종점에서 낯설어
고개를 돌려버려도 걱정하지 마세요
설령 후회가 머물러 있어도
시위를 떨며 울지도 마세요
당신을 박차고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았습니다
다정히 보듬어 주던 손끝으로
냉정히 등 떠다미신 것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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