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슬픈 모정
2018.08.20 05:32
어머니는
‘늘’미안하고
‘항상’ 근심스럽다.
친구 화가 주선희님의 작품에서
다시 한번 모정이 지닌 그 비의를 느낀다.
“아, 내 귀한 아이야!
지금은 내 볼을 쓰담는 귀여운 아들이지만,
항차 네가 당할 앞날을 생각하니
이 에미는 날카로운 비수로 심장이 찔린 듯 괴롭구나!
그러나, 내 아들아!
아버지의 뜻이 태생 전에 그러하니 어쩌랴?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그 고초를 당한들 마다 하겠느냐?
아들아! 내 아들아!”
피에스타의 성모님 고통이 지금 내 가슴에
고스란히 비탄의 목소리로 젖어든다.
“아, 출산의 고통에 더하여
내 눈 앞에서 죽어가는 아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하는 고통까지 주시다니요?
주님!
아들이 청했던 것처럼, 나도 청하오니
할 수만 있다면, 이 쓰디 쓴 잔을 거두어 주소서!
하지만,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요 방법이오니
주여!
저는 그저 순명하오리다!
부디 우리 아들을 불쌍히 여기옵소서!”
성모님의 부르짖음이 내 사연에 겹쳐 세포 하나하나를 들쑤시며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자식의 죽음까지도 참아 받아내야 하는 불쌍한 성모님!
그 거룩한 모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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