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65 | 시조 |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6 | 141 |
| » | 시 |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8.29 | 141 |
| 1463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141 |
| 1462 | 시 |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 미주문협 | 2018.03.09 | 141 |
| 1461 | 시 | 불편한 관계/강민경 | 강민경 | 2018.09.23 | 141 |
| 1460 | 시 |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 泌縡 | 2019.06.07 | 141 |
| 1459 | 시 | 가을 총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18 | 141 |
| 1458 | 시 |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1.01.01 | 141 |
| 1457 | 시 |
건강한 인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8 | 141 |
| 1456 | 시 | 매실차 1 | 유진왕 | 2021.07.20 | 141 |
| 1455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 이월란 | 2008.03.24 | 142 | |
| 1454 | 해는 저물고 | 성백군 | 2008.09.23 | 142 | |
| 1453 | 시 | 시월애가(愛歌) | 윤혜석 | 2013.11.01 | 142 |
| 1452 | 시 | 바람의 독도법 | 강민경 | 2014.09.27 | 142 |
| 1451 | 시 | 2월 | 하늘호수 | 2016.02.24 | 142 |
| 1450 | 시 | 조개의 눈물 | 강민경 | 2019.05.30 | 142 |
| 1449 | 시 | 나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25 | 142 |
| 1448 | 시 |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08 | 142 |
| 1447 | 시 |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27 | 142 |
| 1446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142 |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