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9 18:21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레인” 이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2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60
1341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10
1340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40
1339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8
1338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121
1337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58
1336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60
1335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300
1334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6
1333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60
1332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95
1331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303
1330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56
1329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7
1328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90
1327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6
1326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06
1325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93
1324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16
1323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4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