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1. No Image 26Dec
    by 하늘호수
    2023/12/26 by 하늘호수
    in
    Views 79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2.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3.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4. No Image 31Dec
    by 하늘호수
    2019/12/31 by 하늘호수
    in
    Views 99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5. No Image 24Dec
    by 하늘호수
    2018/12/24 by 하늘호수
    in
    Views 8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6. 나목(裸木) - 2

  7. 나목(裸木) / 천숙녀

  8. No Image 08Oct
    by 문인귀
    2004/10/08 by 문인귀
    Views 732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9. 나를 먼저 보내며

  10. No Image 09Nov
    by 강민경
    2007/11/09 by 강민경
    Views 155 

    나룻배

  11.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12. 나는, 늘 / 천숙녀

  13.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14. No Image 06Nov
    by 박성춘
    2011/11/06 by 박성춘
    Views 469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15. No Image 15Feb
    by 강민경
    2011/02/15 by 강민경
    Views 566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16.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17. No Image 21Jul
    by 성백군
    2013/07/21 by 성백군
    Views 134 

    나는 세상의 중심

  18. No Image 23Dec
    by JamesAhn
    2007/12/23 by JamesAhn
    Views 346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19. No Image 15Feb
    by 강민경
    2012/02/15 by 강민경
    Views 205 

    나는 마중 물 이었네

  20. 나는 늘 / 천숙녀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