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7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0
986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00
985 환생 강민경 2015.11.21 200
984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00
983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0
982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00
981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980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200
979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0
978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00
977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00
976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00
975 강민경 2006.02.19 201
974 대화(對話) 이은상 2006.05.05 201
973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01
972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01
971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1
970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969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968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