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조회 수 2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5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81
1144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81
1143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181
1142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81
1141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0
1140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139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180
1138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0
1137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1136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0
1135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80
1134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80
1133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180
1132 7 월 강민경 2007.07.25 179
1131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179
1130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79
1129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79
1128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79
1127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79
1126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