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78
어제:
1,206
전체:
16,432,303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10.21 13:10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조회 수 2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먼저 보내며/강민경

 

 

       사철 구분 뚜렷함 없이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떨어져 눕는

       하와이, 나뭇잎들도

       옷 갈아입을 때는 안다

 

       그들에게도 겨울은 온다고

       노란 나뭇잎 떨어뜨려

       사람들이, 저를 밟고 걷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똑같은 소리로

       한국의 단풍 길을 연상케 한다

 

        내가

       어머니 곁에 있겠다고 고집부릴 때

       나를 먼저 보내며 곧 따라오시겠다

       달래시고 하염없이 손 흔들어

       길을 터 주신 그분과 같이

       나무도

       제 살점을 그렇게 떨구어 내겠지!

       가을이면 새로 올 생명을 위해

       먼저 보내고 뒤따르며 감내한

       벗어버릴 수 없는 희생은

 

       허무하고 서운하고 슬픈

       운행(運行) 같지만

       지구의 행복은 더욱, 빛나고

       거룩한 삶인 것이 분명하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6 시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9
545 시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4
544 시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08
543 시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97
542 시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2
541 시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4
540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53
539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30
» 시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3
537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5
536 시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79
535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93
534 시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79
533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69
532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65
531 시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10
530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3
529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JamesAhn 2007.12.23 346
528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5
527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17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