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2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90
961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9
960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4
959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16
958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93
957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06
956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6
955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90
954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47
953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56
952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303
951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96
950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60
949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6
948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300
947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60
946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58
945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98
944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121
943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