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6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71
1345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09
1344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74
1343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70
1342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2
1341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576
1340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2
1339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1
1338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13
1337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11
1336 촛불 강민경 2014.12.01 186
1335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30
1334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1333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5
1332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7
1331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26
1330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87
1329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79
1328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8
1327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