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그리움
2018.12.31 05:10
시조 / 그리움
만(萬)물결 일렁이는 호수가 둔덕에서
젖은 눈 치어드니 서(西)녘이 아득하다
맞닿은 수평선 위로
점점(點點)한 갈매기 춤
나래 짓 사이사이 노을 빛 새털구름
나루터 모래톱에 스러지는 포말(泡沫)이어
빈 가슴 사무쳐 맺히는
이 그리움 어쩌나
풀 섶의 저녁 안개 휘감겨 스며들고
얄궂은 외로움이 먹물로 번져온다
갓길의 풀꽃 이파리
오종종 떨고 있다. *
* 메모 : 지난 연말, 또 해가 바뀐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고향이 몹시 그리워졌다.
공연히 울적해 동네 큰 호수에 나갔다가
바람에 오종종 떨고 있는 풀잎이 가련해
그냥 몇 줄 끼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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