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 그리움

2018.12.31 05:10

son,yongsang 조회 수:84


시조 / 그리움


()물결 일렁이는 호수가 둔덕에서

젖은 눈 치어드니 서(西)녘이 아득하다

맞닿은 수평선 위로

점점(點點)한 갈매기 춤

 

나래 짓 사이사이 노을 빛 새털구름

나루터 모래톱에 스러지는 포말(泡沫)이어

빈 가슴 사무쳐 맺히는

이 그리움 어쩌나

 

풀 섶의 저녁 안개 휘감겨 스며들고

얄궂은 외로움이 먹물로 번져온다

갓길의 풀꽃 이파리

오종종 떨고 있다. *



* 메모 :  지난 연말, 또 해가 바뀐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고향이 몹시 그리워졌다.

           공연히 울적해 동네 큰 호수에 나갔다가

           바람에 오종종 떨고 있는 풀잎이 가련해

          그냥 몇 줄 끼적여 보았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