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輪廻) ㅡ소이부답심적한(笑而不答心積限)

2016.04.04 02:54

ysson0609 조회 수:448


윤회(輪廻)

소이부답심적한(笑而不答心積限)


세상 한 바퀴 휘 돌다

어쩌다

구천(九泉)가는 길목에서 

염라국(閻羅國서기를 만났다



()이 많구나가서 한 풀고 다시 오거라

나는 말없이 웃었다

건방지구나이놈바로 돌려보내라!



저승사자 발길 따라

어딘지로 날려간 그곳심산유곡(深山幽谷)



아비 어미가 누군지

그냥 암 것도 모른 채

그 속에서 다시 열 달을 지냈다



하지만 어떠랴 !

왕후장상인지

도적 놈 강도인지,

흙 수저 은수저 금수저인지



민들레 꽃씨처럼

아무 데나 날려 온 주제에

그 아비가 누군들 알면 뭐하랴 !



어느 날,

한줄기 연기되어 날다가

구천(九泉)가는 길목에서

염라국(閻羅國서기를 만나 쫓겨난 놈인 걸...



다시 한 순 배 돌아본들

또 새로이 태어날 백팔번뇌煩惱)

그런들 풀어질까?


나는 깜깜 어둠 속에서

보살(菩薩)처럼 혼자서 소리 없이 웃었다  *



소이부답심적한(笑而不答心積限) / 이백의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의 자의적 변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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