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9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2
106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1067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82
1066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2
1065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1064 시조 코로나 19 -반갑지 않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7 182
1063 편지 김사빈 2007.05.18 181
1062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181
1061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1
1060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1
1059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81
1058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1
1057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1056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1
1055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0
1054 거울 유성룡 2006.04.08 180
1053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052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180
1051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1050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