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4 03:15

벌 / 성백군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성백군

 

 

컴퓨터 화면에

눈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산에, 들에, 나뭇가지에 하얗게 쌓이면서

한국의 대지(大地)는 휴식에 들어가는데

하와이에서는 여전히 푸르기만 합니다

 

쉴 때는 쉬어야 하는데

한해가 다 가고

겨울이 와도 쉬지 못하고 일만 하겠다면

그게 축복일까요?

똑같은 모습을 오래 보며 살다 보니

앞뒤 분간 못하는 색맹이 되는 걸까요

 

벌이지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순리를 역리로 써서

해 먹고 해 먹고 또 해 먹고, 하다 보면

언젠가는 탈이 납니다

욕심이 과하면 욕이 되고, 쌓이면 고통이 온다는 것을

몰라서 저럴까?

 

오늘 밤은 사람들의 삶이 슬퍼집니다

카피올라니 공원 나뭇가지에 걸린 보름달도

장사가 잘되었다고 터트리는

와이키키해변 폭죽도

내 어두운 마음을 밝히지는 못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9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588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587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586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8
585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584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583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89
582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581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580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90
579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90
578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0
577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576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575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574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1
573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572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1
571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3
57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3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