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8 14:49
그 분의 한숨 09-06-2018
안서영
칼끝으로 후벼대는 상처
펑펑 피 쏟아내는 창 끝보다 아프다
어두운 곳에서
싹들 잘라내는 소리
핏멍 가득한 눈
한 순간도 감을 수 없는데
오천 명을 먹이고도 빵 광주리를 거두어 드리면,
십자가 끝에서 살아나 땅 끝까지 외치고 외치면
넘어진 사람들
맨발로 달려가 일으켜 세우면…
그러하면
뭣하냐
지천을 덮어야 할 싹들
싹뚝싹뚝 잘라 버리는데
내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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