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9.02.28 00:58

바람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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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찍기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다. 바람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을까라는... 보이지 않는것을 찍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바람을 직접 찍을 수는 없음을 금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난 그 바람을 찍었다. 그것도 하늘거리는 갸냘픈 바람의 움직임을...

그건 생각보다 쉬웠다. 조금만 생각을 뒤틀으면 쉬운 문제 였다. 바람에 움직이는 사물을 찍으면 그만이었다. 작은 바람에도 움직이는 억세풀은 바람의 지나감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바람이 없는것이 아니다. 바람은 언제나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간접적으로나마 드러낸다. 문제는 우리는 그것을 보고서도 느껴질 않거나 너무 자연스레 그 사실을 인정한 나머지 무시하고 만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는 신의 존재를 석연찮게 생각했다. 어떻게 보이지도 않는 존재를 믿느냐고..., 그래서 그에게 이 말을 해 주었다.  그대는 바람이 존재함을 믿느냐고. 그 친구는 피식웃으며 이런 싱거운 사람이 있나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물론 바람이 존재함을 믿는다 했다. 그래서 난 다시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수 있느냐고..., 그 친구는 어렵지 않게 대답을 했다. 바람이 얼굴을 스칠때 알 수 있노라고... 그래서, 난 다시 물었다. 만약, 그 스쳐지나감을 당신만 느끼고 상대방은 느끼지 못했다면 그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그랬더니 그 친구는 잠시 생각을 하다 내게 바람에 움직이는 굴둑사이의 연기를 보면 알 수있노라 답을 했다. 그래서, 난 그 친구에게 말 했다. 신을 성령을 보이지 않는데 믿는 내가 답답하다고 했는가? 나는 느끼는데 당신이 느끼지 못한다해서 신이 없다고 할 수는 없는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엔 성령의 힘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세상속에서 말없이 성령의 힘으로 사랑을 베푸는 수많은 사람이 신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설명할수 있는거라 난 믿는다라고 말해 주었다.

많은 이들은 무엇인가를 믿으려할때 눈에 보이는것만을 믿으려 한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여러 사실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말이다. 사물을 이해하고 보고싶을때엔 단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껴야 알수 있는것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것을 느끼고 보고싶은가? 그러면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그것은 마치 당신이 사랑을 느낄때 처럼 오감이 아닌 육감 모두가 작용할때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대, 성령을 보고 싶은가? 신을 보고 싶은가? 신은 지금도 세상 여러곳에서 많은이들에게 사랑을 펼치신다. 다만, 당신 스스로가 아닌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말이다.

작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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