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2019.02.28 07:40
똥꿈
똥꿈을 꾸면 좋다고 해서
복권을 하나 얼른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
돌진하는 말처럼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많은 돈
공짜로 받기엔
세상에 한 일 너무 없어
밀린 십일조부터 냅니다
나머지 반을 뚝 잘라
양로원 고아원에도 보냅니다
그제야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식들 좀 떼어주고
형제간도 떼어주고
여기저기 걸리는데 떼어주고 떼어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내게는 남는 게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깜박깜박 경찰차가 바짝 달라붙었습니다
다디단 공상에 빠져
스탑사인을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똥꿈 값을 단단히 치렀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3 | Drive Through | 정국희 | 2017.01.18 | 20 |
202 | 순환의 힘 | 정국희 | 2019.01.28 | 34 |
201 |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스페인과 포루투칼에서... | 정국희 | 2017.01.05 | 38 |
200 | 4월의 시 | 정국희 | 2020.11.29 | 40 |
199 | 새해에 바치는 노래 | 정국희 | 2021.01.18 | 40 |
198 | 왼쪽을 위한 서시 | 정국희 | 2019.01.30 | 43 |
197 | 알함브라의 사랑 | 정국희 | 2019.01.29 | 46 |
196 | 5월의 시 | 정국희 | 2020.11.29 | 46 |
195 | 루브르 박물관엔 전생의 내가 있다 | 정국희 | 2021.06.23 | 51 |
194 | 늑대의 조시 | 정국희 | 2019.02.08 | 54 |
193 | 아침부터 저녁까지 | 정국희 | 2021.02.27 | 55 |
192 | 나는 그를 보고 있으나 그는 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모른다 | 정국희 | 2021.02.07 | 58 |
191 | 친정집을 나서며 [2] | 정국희 | 2017.03.05 | 61 |
190 | '목줄' 시작 메모 | 정국희 | 2017.04.28 | 61 |
189 | Guess의 문제점 | 정국희 | 2021.04.05 | 61 |
188 | 이영광의 시 (작아지는 몸)감상 | 정국희 | 2019.03.24 | 64 |
187 | 방과 부엌 사이 | 정국희 | 2019.02.08 | 64 |
186 | 왼쪽을 위한 서시 | 정국희 | 2022.02.27 | 66 |
185 | 로스앤젤레스, 천사의 땅을 거처로 삼았다 | 정국희 | 2019.02.03 | 71 |
» | 똥꿈 | 정국희 | 2019.02.28 | 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