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꿈
2019.02.28 07:40
똥꿈
똥꿈을 꾸면 좋다고 해서
복권을 하나 얼른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
돌진하는 말처럼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 많은 돈
공짜로 받기엔
세상에 한 일 너무 없어
밀린 십일조부터 냅니다
나머지 반을 뚝 잘라
양로원 고아원에도 보냅니다
그제야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식들 좀 떼어주고
형제간도 떼어주고
여기저기 걸리는데 떼어주고 떼어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내게는 남는 게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깜박깜박 경찰차가 바짝 달라붙었습니다
다디단 공상에 빠져
스탑사인을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똥꿈 값을 단단히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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