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22:50

산길 / 성백군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길 / 성백군

 

 

산길을 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정을 향해 또박또박

 

낯선 풍경에 눈이 열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가 트이고

꽃향기, 신록 냄새에 코가 즐겁기도 하다만

가다가 지치면 쉬어야 하고

늘어진 가지 앞에서나 쓰러진 나뭇등걸을 만나면

고개를 숙이든지 무릎을 꿇든지

이끼 낀 너럭바위를 지나갈 때는 엉금엉금 기었지

 

한나절 산길도 구불거리는데

하물며 한평생 사람 사는 길이야

굽이굽이마다 고비가 있어

웃다가 울다가

잔칫집이 되었다가 초상집이 되었다가

 

벌써, 나도

갓길 늙은 풀

그러다 보니 그렇기도 하더라

굳이 산정이 아니면 어떤가

아무 데서나 자리 깔고 누우면 그곳이 정상인 것을
마음 비우니 몸 가벼워지고 

거칠 것 없는 산길

어디서나 상쾌한 바람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9 낙조의 향 유성룡 2006.04.22 192
1128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192
1127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2
1126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92
112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1124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2
1123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1122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92
1121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93
1120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193
1119 가슴을 이고 사는 그대여 유성룡 2008.04.28 193
1118 절규 성백군 2012.05.16 193
1117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3
1116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3
1115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3
1114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3
1113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3
1112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1111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93
1110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3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