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9 2 하늘호수 2016.09.17 309
1748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1747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1746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745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744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07
1743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174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1741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1740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1739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05
1738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5
1737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5
1736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304
1735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1734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3
1733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3
1732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1731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3
1730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303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