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9 강민경 2006.02.19 212
2088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6
2087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03
2086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14
2085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2006.03.01 266
2084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2083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1
2082 잔설 성백군 2006.03.05 169
2081 방전 유성룡 2006.03.05 333
2080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2079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2078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2077 잔설 강민경 2006.03.11 168
2076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60
2075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0
2074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57
2073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3
2072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58
2071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7
2070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