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9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6
2148 열쇠 백남규 2009.01.28 86
2147 불안 강민경 2012.01.13 86
»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6
2145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6
2144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86
2143 파도 강민경 2019.07.23 86
2142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86
2141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6
2140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2139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6
2138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86
2137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86
2136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2135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7
213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2133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7
2132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2131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8
2130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