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느닷없는

구급차 경적에

서두르는 차들의 사잇길로 파고들며  

덜커덩 내려앉는 내 가슴

잠시 나를 잊고 외출 중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켜주는 틈새로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비명

그제야 외출에서 돌아온 나

나른한 해방감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하고 빨래하고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은 바람기

구급차 경적이었다면

나 오늘 외출한 것 맞지요

 

나 같은

당신밖에 모르는 착한 주부에게는

가끔은 외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당신은 아셔야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5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541
2264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5
2263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5
2262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0
2261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18
2260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4
2259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1
2258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1391
2257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38
2256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이승하 2009.09.17 1308
2255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44
2254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김우영 2012.06.25 1208
2253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208
2252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김우영 2011.06.18 1180
2251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44
2250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38
2249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76
2248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073
2247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이승하 2011.04.30 1066
2246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승하 2009.10.14 10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