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코뺑이를 아시나요
2007.01.15 05:32
정찬열[-g-alstjstkfkd-j-]수십년을 외국에서 살아도 결국 한국 사람일 수밖에 없듯이 내 과거도 좋든 싫든 내 노란 피부나 까만 눈동자처럼 내 몸의 일부가 돼버린지 오래 전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내가 누군지를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고 내가 가야할 길을 향해 떠나는 항해이기도 합니다. -작자의 말 중에서- 시 우리 엄마 서울 가분 날 정찬열 "우리 엄마 서울 가분 날" OOOO년 O월 O일 일곱 남매 막둥이 국민학교 3학년 진국이가 엄마 서울 간 날자를 마루 끝 벼람박에 까망색 크레용으로 비뚤비뚤 써 놓았다 세 밤만 자면 돈 많이 벌어 돌아오마던 소식 없는 엄마를 손꼽아 기다리던 우리 집 막둥이 동생 녀석은 날마다 학교가 파하면 방죽에 나가 낚시를 하다가 어둔 무렵에야 돌아왔다. -그만 놀고 밥 묵어라아 - 해질녁, 아이를 불러들이는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때문일까 아홉 살 짜리 강태공 말이 없던 녀석의 그렁그렁한 눈동자엔 먼 산만 가득했다 내 유년의 뒤안길 아스라한 세월 저편 이야기지만 생각나기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려오는 내 동생 진국이가 써 놓았던 그 때 그 담벼락 글씨 '우리 엄마 서울 가분 날' "정찬열 문학서재 바로가기"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84 | 김수영 시집-그리운 손편지 | 미주문협 | 2018.09.15 | 172 |
283 | 박인애 시집-말은 말을 삼키고 말은 말을 그리고 [1] | 미주문협 | 2018.08.31 | 178 |
282 | 조윤호 시집-사랑의 빛 | 미주문협 | 2018.08.16 | 100 |
281 | 나삼진 시집-배와 강물 | 미주문협 | 2018.07.31 | 131 |
280 | 전희진 시집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 미주문협 | 2018.07.15 | 234 |
279 | 시와 정신 2018 여름호 | 미주문협 | 2018.07.01 | 174 |
278 | 홍용희 평론집-통일시대와 북한문학 | 미주문협 | 2018.06.14 | 165 |
277 | 김성진 소설-클라우디 | 미주문협 | 2018.05.29 | 168 |
276 | 이신우 시집-소리없이 흐르는 강 | 미주문협 | 2018.05.14 | 314 |
275 | 김모수 시집-아름다운 황혼 | 미주문협 | 2018.05.01 | 689 |
274 | 김완하 시집-집 우물 | 미주문협 | 2018.04.13 | 283 |
273 | 장석윤시집-이것이 인생이다 [1] | 미주문협 | 2018.04.01 | 486 |
272 | 김신웅 시집-질 때도 필 때같이 | 미주문협 | 2018.03.15 | 110 |
271 | 김은자 시집-비대칭으로 말하기 [1] | 미주문협 | 2018.03.01 | 388 |
270 | 이성숙 산문집-고인물도 일렁인다 | 미주문협 | 2018.02.16 | 169 |
269 | 유봉희 시집-세상이 맨발로 지나간다. | 미주문협 | 2018.01.25 | 165 |
268 | 김경년 한영시집-시력검사 | 미주문협 | 2018.01.15 | 221 |
267 | 국제 현대시- 한국 시문학 | 미주문협 | 2017.12.31 | 183 |
266 | 임창현 시선집-추억은 환할수록 슬프다 | 미주문협 | 2017.12.19 | 313 |
265 | 손용상 소설집-따라지의 끔 [2] | 미주문협 | 2017.11.26 | 5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