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 18:51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8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6
1447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4
1446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56
1445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1444 풍광 savinakim 2013.10.24 188
1443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5
1442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86
1441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92
1440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1
1439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07
1438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87
1437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1
1436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435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46
1434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5
1433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6
1432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7
1431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395
1430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7
1429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0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