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 18:51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1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6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7
845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844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79
843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62
84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58
841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62
840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47
839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4
838 시조 들풀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2 57
837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26
836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7
835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834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2
833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88
832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19
831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56
830 시조 뒷모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6 154
829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82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4
827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