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었던 말
2011.09.06 11:26
안경라[-g-alstjstkfkd-j-]생의 가을에 막 들어서는 사람이 쓰는 시가 있다. 안경라의 '사과나무' 같은 시가 그렇다. 맑게 씻어 쟁반 위에 올려놓은 과일처럼 단아하다. 불타오르던 시간을 지나온 자의 성숙해진 몸짓이 그 안에 스미어 있다. 안경라의 시는 과장하거나 허세 부리지 않는다.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 가면서도 속깊은 응시가 거기 있다. 안경라 시인이 시로 그려내는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그 풍경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시인 자신이 풍경 속에 고요히 몰입하는 동안 정신은 얼마나 뜨거웠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적막'과 같은 시가 그렇다. 외로움에서 우러난 맑은 서정과 부재를 채우려는 존재의 쓸쓸한 언어들이 애틋하다. -도종환시인- 한 권의 시집 안에는 그 시를 쓰던 시간의 수많은 삶의 흔적들이 담겨져 있다. 그런가 하면, 압축된 그 사람의 삶이 담겨져 있다고 하겠다. 안경라 시인의 시집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이에는 다양한 안경라의 삶과 그 흔적들이 담겨져 있다. -윤덕산(시인, 한양대 교수)- <해설> '시에서 마나는 다양한 주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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