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2005.12.23 11:32

Naomi Nye/이성열 조회 수:296 추천:102

아랍어                     나오미 나이/ 이성열 옮김

웃음 띤 눈을 가진 남자가
웃다가 말고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아랍어를 하기 전에는...그 아픔을 이해할 수 없을꺼요."

머리 뒤 꼭지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한 아랍인이 머리 뒷꼭지에 단지 언어 만이 깰 수 있는,
통곡의 돌 소리, 또는 낡은 쇠문 돌쩌기가 삐걱거리는

그런 슬픔을 달고 다닌다. 그가 속삭이기를,
"한 번 알기만 하면 당신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그 방에 들어 갈 수 있지요. 당신이 멀리로부터 듣는 음악이,

이방인의 결혼 때 친 북소리가,
당신의 피부 피부에서, 빗속에서, 수 천의 맥박치는 혀 안에서
솟아 오릅니다. 당신은 바뀌게 되지요."

밖은 마침내 눈이 그쳤다.
눈이 오기란 참으로 희귀한 그런 땅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나날이 하얗고, 고요해 지는 걸 느꼈다.

나는 고통이란 혀가 없는 걸로 생각했다. 아니면, 모든 혀가
즉시 최고의 입이 가벼운 통역사가 되던지. 나는
나의 수치를 인정했다. 아랍어 그 저변에 살면서,

이해도 없이 그 풍요한 실날을 뽑아
어떻게 피륙을 짤 것인가......나는 재주가 없었다.
그 소리는 또 몰라도, 그 감은 이해가 어려웠다.

나는 또 다른 말할 사람을 찾기 위해 그의 어깨 너머를 쳐다봤다.
나는 글을 쓸 수 없어요, 라며 휘적거리던 내 죽어가던 친구를 회상하며
그 때 그녀에게 어문법이란 게 무슨 소용이 다았겠는가?

나는 그의 팔을, 중동에서는 보통 하지 않는 습관인,
세게 잡고 말했다.
제가 그렇게 해 보도록 할께요.

나는 그의 선량하고 경직된 가슴에 대해 슬픔을 느꼈다.
그리곤 곧 매끈한 길로 나가 "아픔"을 소리쳐 택시 하나를 불렀다.
택시는 모든 언어로 통하는 스톱을 했고, 그리고 그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