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0 12:36

바다의 눈

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다의 눈/강민경

 

등대는 바다의 눈

좋은 날이나 궂은 날

변함 없이 출렁이는 순풍이,

광풍으로 돌변 할지 모르는 변덕이 잦아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 사잇길만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당황했던

이민 초기의 나를 돌아봅니다

 

광풍에 어쩌면 행복해 할 바다의 변덕을

검은 구름이 미친 바람 들이대는 어둠

뜻 모를 하늘의 고함을 듣는 공포의 밤 내내

제 몸의 심지 다 태운 빛으로 어둠 지워

길을 튼 나의 외곬 사랑에도 좋은

바다의 눈, 등대가 되었던 어젯밤을 기억하는

머릿속, 더없이 맑고 상쾌합니다

 

가슴 쿵 내려앉는 어둠을 식별하고 달래어

바다를 다독일 줄 아는 지혜로 우뚝 솟아오른

바다의 눈, 아렸을 때부터 그 눈을 사모하였던

나는, 등대를 앞세워 빛 가운데로 들앉았습니다

누구는 핏속에서 푸르른 혈 죽을 피웠다는데

나는 내 핏속에서 무엇을 피워 낼 것인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예측 불가한

바다의 풍랑 앞, 세상 변덕에 풀 죽은 내 어깨가

바다의 눈, 등대를 대하면서 소심할수록

더 심하게 흔들리는 가정들을 다 돌아서게 한

거센 세상 두려움투성이에

어혈의 어제는 아득하고  

그이에게 아이들에게 등대였던

어머니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오늘을 내일 일에

낭비할 수 없는 하루살이 수명이라도

지켜 내려는 파도와의 싸움은 틀림없는

예측 불허를 앞세운 바다의 눈으로

물 위에 세상임을 가르쳐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의 정당성을 들이댑니다

바다의 눈 파도는 하늘을 나는 내 숨소리이고 등대였으니까요.

  

 


  1. 꽃씨 / 천숙녀

  2. No Image 05May
    by 이은상
    2006/05/05 by 이은상
    Views 169 

    11월 새벽

  3. No Image 02Jan
    by 박성춘
    2008/01/02 by 박성춘
    Views 169 

    해 바람 연

  4. No Image 27Mar
    by 유성룡
    2008/03/27 by 유성룡
    Views 169 

    열병

  5. No Image 09May
    by 성백군
    2008/05/09 by 성백군
    Views 169 

    어머니의 웃음

  6. No Image 31Jul
    by 성백군
    2008/07/31 by 성백군
    Views 169 

    소라껍질

  7. 숙면(熟眠)

  8.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9. 정상은 마음자리

  10. 물 춤 / 성백군

  11. 바다의 눈

  12. 나에게 기적은

  13.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4. 이제 서야 / 천숙녀

  15. 얹혀살기 / 성백군

  16. 소화불량 / 성배군

  17. No Image 15May
    by 강민경
    2008/05/15 by 강민경
    Views 168 

    아가 얼굴위에

  18. 그리움 하나 / 성백군

  19.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20. 바람산에서/강민경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