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혜 시인의 '집으로'
2004.08.02 23:24
집으로
고현혜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 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문을 열어 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리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 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
<이 시는>
'홈 스위트 홈'을 노래하고 있다. 즐거운 집이 어떻다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집이 'Home, Sweet Home'이 되느냐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되어 있는 집이 있다해도 그 집에 마땅히 있어야할 사람이 있어야 하며 또한 그 사람이 비록 평범해 보이는 일들,화초에 물을 주고,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하는 사람을 목숨 바쳐 사랑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이웃에게까지 나눌 수 있는 사랑의 풍족함을 지닌 집이라는 말이다. 아주 쉽게 큰 의미를 다루어 공감대를 넓히고있다.
고현혜 시인은 1.5세로 영문시집과 한영시집 등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수필집을 출판했다.
그의 작품 대개가 가정과 행복을 다루고 있으며 그가 선택하고있는 소재 역시 꾸밈을 피하는 소박한 것으로 독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모두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자.
Biola University 사회학과 졸업.
1987년 울림 공모 시부분 당선.
한영시집 : Generation One Point Five
산문집 : "1.5세 엄마의 일기장"
재미시인협회회원
미주한국문인협회회원
www.poet.or.kr/tanyako
2003-12-20 0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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