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 시인의 '지고 가지요'

2004.10.08 03:37

문인귀 조회 수:983 추천:27

지고 가지요


               고 원
               시인/라번대학교교수


아파요,
온 몸이 다
속까지 참 아파요

십자가는 아니고
죄 값으로 졌지요

멍에를
목에다 얹고
땅만 보고 섰어요

무릎 꿇었다가도
죄를 끌고 가야 해요

무거워요,
무거운 죄
굴레까지 쓰고 가요

한 평생
지고 가다가
쓰러지면 벗나요.

몸이 아프다. 이 아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지은 죄 때문일까?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마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고통처럼도 생각해 보지만 그렇지 않다. 십자가의 고통은 단 한 번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했고 그것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루셨던 일이다.
인간의 고통은 때로는 무릎을 꿇어도 다시 찾아와 속 깊이 영혼까지도 앓게 하는 멍에인 것이다. “한 평생 지고 가다가 쓰러지면 벗나요.” 라고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자. 하나님의 능력을 알고 있는 신앙인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문인귀/시인

참고: 이 글은 ‘하나’지에 게재된 것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레몬 외 - 안경라 김영수 2012.05.14 110
112 사선(斜線)의 이유-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11
111 그물-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18 120
110 덤을 위한 노래-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30
109 화접 / 김종제 박영숙영 2012.03.22 131
108 소통의 흔적-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19 133
107 액자-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33
106 생명보험-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35
105 거미-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35
104 몫 - 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42
103 강물처럼-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46
102 겨울나무-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18 150
101 아! 조운..... 미문이 2004.07.29 168
100 시에게-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75
99 여백에 대하여-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20 176
98 고원-물방울 문인귀 2004.08.02 199
97 괜찮다 꿈!-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18 207
96 시인 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18 224
95 라일락 가든-윤석훈 file 오연희 2015.05.19 224
94 김영교 시인의 '생명의 날개' 문인귀 2004.08.02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