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0:1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계산대 앞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사람들 손에는

장바구니 하나씩 들려있다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새치기하려다 핀잔맞고 뒤로 밀려난 사람

늘 하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

뒷사람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해찰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그저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다들 자기가 산 물건값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가격은 허와 실이 많아 의심스럽고

차례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무엇을 샀느냐가 관건인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면 겉치레와 폼만 잡는 일이라서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이다

 

내 인생의 삶 값은 얼마나 될까?

그 믿음으로 천국 티켓 한 장 살 수 있을까

아직, 값을 치르지 못한 체

망설이다가,

자꾸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초조해하는

나는 아닌지,

나이 많아질수록 점점

계산대 앞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9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1968 겸손 성백군 2008.04.04 145
1967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1966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5
»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3
1964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74
1963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6
1962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0
1961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79
1960 고래 풀꽃 2004.07.25 540
1959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23
1958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0
1957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956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2
1955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954 고백 강민경 2008.11.21 232
1953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1
1952 시조 고백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8 96
1951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7
1950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