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0:1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계산대 앞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사람들 손에는

장바구니 하나씩 들려있다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새치기하려다 핀잔맞고 뒤로 밀려난 사람

늘 하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

뒷사람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해찰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그저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다들 자기가 산 물건값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가격은 허와 실이 많아 의심스럽고

차례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무엇을 샀느냐가 관건인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면 겉치레와 폼만 잡는 일이라서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이다

 

내 인생의 삶 값은 얼마나 될까?

그 믿음으로 천국 티켓 한 장 살 수 있을까

아직, 값을 치르지 못한 체

망설이다가,

자꾸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초조해하는

나는 아닌지,

나이 많아질수록 점점

계산대 앞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7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25
826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26
825 귀향 강민경 2006.05.29 226
824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26
823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6
822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26
821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6
82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26
819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26
818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26
817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27
81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7
815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27
814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27
813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28
812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28
811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28
810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28
809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808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29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