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을 풀고 外- 석정희
2010.12.05 07:56
빗장을 풀고
-이렇게 살고 싶어-
석정희
이제는 빗장을 풀겠습니다.
어둡고 험한 세상 살면서
가리고 잠궜던
마음의 빗장을 풀겠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시는 님
늘 곁에 계셔
산 설고 물 선 곳도
평안히 나서겠습니다
두려움으로 의심하던 마음
지워버리고
믿고 의지하며 님을 따르겠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빗장을 풀고
님의 손에 붙들려 가는
그 길로만 나서겠습니다
----
서로 다른 밤에
석정희
너의 밤은
별이 빛날지 모르지만
나의 밤은
먹구름 덮인 칠흑이다
가까이 듣고 싶은 숨소리
거친 바람소리만
나를 스쳐 지나고
마음은 떠서 바람타고
행여 만날까 애태우며
길을 떠나고......
너의 밤은
꿈이 영글고 있겠지만
나의 밤은
길 없는 숲 속이다
너에게 가는 발걸음도
지치고 힘겨워
길 없는 숲은 헤매며
어둠 걷히기 기다리지만......
너의 밤과 나의 밤 사이를
가로 막은 저 장벽은
무너뜨릴 수 없는
성채로 서서 불 밝혀
이따금 창가에 어른거리는
네 모습 그리며 맴돌지만
얼굴 끝내 볼 수 없고
누굴 향한 웃음소리일까
내 가슴을 찢는다
서로 닿지 않는
별로 떠서
슬픈 짐승이 되고
하늘 향해 우짖어 보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허공만을 채우는
숲에서 구슬을 찾고 있다
-이렇게 살고 싶어-
석정희
이제는 빗장을 풀겠습니다.
어둡고 험한 세상 살면서
가리고 잠궜던
마음의 빗장을 풀겠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시는 님
늘 곁에 계셔
산 설고 물 선 곳도
평안히 나서겠습니다
두려움으로 의심하던 마음
지워버리고
믿고 의지하며 님을 따르겠습니다
이제는 마음의 빗장을 풀고
님의 손에 붙들려 가는
그 길로만 나서겠습니다
----
서로 다른 밤에
석정희
너의 밤은
별이 빛날지 모르지만
나의 밤은
먹구름 덮인 칠흑이다
가까이 듣고 싶은 숨소리
거친 바람소리만
나를 스쳐 지나고
마음은 떠서 바람타고
행여 만날까 애태우며
길을 떠나고......
너의 밤은
꿈이 영글고 있겠지만
나의 밤은
길 없는 숲 속이다
너에게 가는 발걸음도
지치고 힘겨워
길 없는 숲은 헤매며
어둠 걷히기 기다리지만......
너의 밤과 나의 밤 사이를
가로 막은 저 장벽은
무너뜨릴 수 없는
성채로 서서 불 밝혀
이따금 창가에 어른거리는
네 모습 그리며 맴돌지만
얼굴 끝내 볼 수 없고
누굴 향한 웃음소리일까
내 가슴을 찢는다
서로 닿지 않는
별로 떠서
슬픈 짐승이 되고
하늘 향해 우짖어 보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허공만을 채우는
숲에서 구슬을 찾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3 | 구상 시인의 '오늘' | 문인귀 | 2004.10.08 | 4177 |
112 | 박남수 「새」 | 솔로 | 2004.08.20 | 3050 |
111 | 김춘수 시인의 꽃 | 문인귀 | 2004.12.31 | 2733 |
110 |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 | 문인귀 | 2004.08.02 | 1946 |
109 | 김기림 시인의 '태양의 풍속' | 문인귀 | 2004.08.02 | 1673 |
108 | 부활절 시감상 / 이윤홍 시 '발보다 더 낮게 엎드려' | 문인귀 | 2005.03.25 | 1592 |
107 | 진정한 사랑은 온몸을 투신하는 것이다. | 이승하 | 2005.07.10 | 1586 |
106 | 김현승 「창」 | 솔로 | 2004.08.20 | 1562 |
105 | 최 영숙의 단편 ' 고해 ' | 이 상옥 | 2007.05.03 | 1520 |
104 | 마종기 시인의 '우리나라의 등대' | 문인귀 | 2004.10.15 | 1500 |
103 | 주 근 깨 - 김효자 | 미문이 | 2005.04.11 | 1469 |
102 | 박두진 '해' | 솔로 | 2004.08.02 | 1438 |
101 | 이은상「성불사의 밤」 | 솔로 | 2004.08.02 | 1425 |
100 | 인사동 유감 / 임영준 | 뉴요커 | 2005.05.25 | 1423 |
99 | 이지엽 「그 작고 낮은 세상 - 가벼워짐에 대하여·7 」 | 김동찬 | 2005.03.08 | 1399 |
98 | 서정주시인의 '나그네의 꽃다발' | 문인귀 | 2004.10.22 | 1394 |
97 | 화살나무-손택수 | 펌글 | 2004.08.11 | 1393 |
96 | 김현승 시인의 '창' | 문인귀 | 2004.12.31 | 1382 |
95 | 강우식시인의 '노인일기2'--丈母喪 | 문인귀 | 2004.11.21 | 1359 |
94 | 임창현시인의 '물이 진하다' | 문인귀 | 2004.11.21 | 12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