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동아일보 당선작』단단한 뼈.. 이영옥
2005.03.14 04:47
단단한 뼈
- 이 영 옥
실종된 지 일년 만에 그는 발견되었다 죽음을 떠난
흰 뼈들은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무슨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독극물이 들어 있던 빈 병에
는 바람이 울었다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경찰차
가 사내의 유골을 에워싸고 마지막 울음과 비틀어
진 웃음을 분리하지 않고 수거했다 비닐봉투 속에
들어간 증거들은 무뇌아처럼 웃었다 접근금지를 알
리는 노란 테이프 안에는 그의 단단한 뼈들이 힘센
자석처럼 오물거리는 벌레들을 잔뜩 붙여놓고 굳게
침묵하고 있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2017 문학축제 김종회 교수 강의 원고 | 미주문협 | 2017.08.24 | 256 |
공지 | 미주문학 USC 데어터베이스 자료입니다. | 미주문협 | 2017.08.14 | 235 |
14 | 국내 시인들의 시창작법 소개 제1탄!!! - 詩的 동기는 어디서 오는가? / 박이도 시인 - | 미문이 | 2006.02.28 | 1464 |
13 | 처음 시를 배울 때 고쳐야 할 표현들 / 도종환 | 미문이 | 2005.05.04 | 1502 |
12 | 정다혜 시집 '스피노자의 안경' | 미문이 | 2007.05.21 | 1535 |
11 | 2006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 미문이 | 2006.01.20 | 1547 |
10 | 吳圭原의 '새와 나무와 새똥… 돌멩이' | 미문이 | 2005.09.09 | 1579 |
9 | 허난설헌/ 스물일곱에 신선이 된 여자 | 미문이 | 2006.05.12 | 1597 |
8 | 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장태숙 | 미문이 | 2005.07.04 | 1623 |
7 | 집보다 사랑받는 문인들의 쉼터 | 미문이 | 2006.04.22 | 1660 |
6 | 영시감상<누군가의 상처를 이해한다는건> | 미문이 | 2005.06.05 | 1748 |
5 | 책도 이젠 맛보고 산다 | 미문이 | 2006.03.16 | 1806 |
4 | 2006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24개 신문) | 미문이 | 2006.01.13 | 2538 |
3 | 작가들이 추천하는 인터넷 문학사이트 100선 | 미문이 | 2008.01.29 | 4843 |
2 |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미문이 | 2007.11.07 | 8106 |
1 | 유치진의 토막 | 미문이 | 2006.02.28 | 8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