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100년사 최고 시집은?

2005.10.03 10:43

미문이 조회 수:1207 추천:62

현대시 100년사 최고 시집은 백석의 '사슴'


계간 '시인세계' 현역시인 156명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 현대시 100년사에서 우리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집은 백석의 '사슴'(1936)으로 조사됐다. 시인별 조사에서는 서정주, 정지용에게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간 '시인세계'가 김종길 김남조 홍윤숙 신경림 정진규 천양희 오세영 오탁번 강은교 노향림 신달자 이성복 정일근 안도현 함민복 문태준 손택수 등 원로·중진에서 젊은 시인까지 156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다.

'시인세계' 여름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년 간 간행된 시집 가운데 시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시집'이나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백석의 시집 '사슴'이 12명으로부터 추천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1974) 10명,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1935) 9명,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980) 8명, 서정주의 '화사집'(1941) 6명의 순으로 추천받아 '현대시 100년사 5권의 시집'에 올랐다.

정지용의 '백록담',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상의 '이상전집',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은 각 5명으로 공동 6위, 김춘수의 '꽃의 소묘'와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은 각 4명이 추천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시인별로는 '화사집' '동천' '서정주 시선' '질마재 신화' 등 여러 권으로 분산돼 추천받은 서정주가 '정지용 시집' '백록담'을 시집부문 10위권에 올려놓은 정지용과 함께 각 14명의 추천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석(12명), 김수영 이성복(각 11명), 김종삼 김춘수(각 6명), 이상 김소월(각 5명), 기형도 황동규(각 4명)의 순이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문학평론가 김인환 고려대 교수는 "지용(芝溶)과 미당(未堂)은 채(彩)요/백석(白石)과 수영(洙暎)은 기(氣)요/성복(晟馥)은 기채간(氣彩間)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시의 커다란 흐름은 탐미주의와 현실의식을 바탕으로 뻗어나와 두 흐름이 이성복에게 모아져 모험을 찾아 떠나는 최근의 시인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섯 권의 시집들은 새로운 시인들이 전진해 나아가야 할 처녀지를 비춰주는 등대들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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