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진의 토막

2006.02.28 04:19

미문이 조회 수:8805 추천:83

유치진 ( 柳致眞 )이 지은 희곡. 2막. 1931년 12월에서 1932년 1월에 걸쳐 ≪문예월간 文藝月刊≫에 게재되었으며, 1933년 2월 극예술연구회 ( 劇藝術硏究會 )에서 공연하였다. 작가의 첫 희곡이자 동시에 극예술연구회의 첫 창작극이었다. 1920년대의 우리 농촌을 배경으로 최명서(崔明瑞)와 강경선(姜敬善)이라는 빈농(貧農)들의 집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일제에 수탈당하여 가난에 허덕이는 소작농의 참상을 소재로 한 것이며, 이러한 유의 농촌 드라마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고향에 살지 못하여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저항운동에 관련,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옥사하고 끝내는 백골로 돌아온다는 명서네 아들의 이야기와, 땅을 빼앗기고 장리쌀 몇 가마 얻어먹은 것을 못 갚아 토막마저 차압당하여 남부여대(男負女戴)하여 고향을 떠난다는 경선네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식민지 조선의 삶의 어려움을 가장 전형적인 장소인 농촌을 무대로 그렸다는 데에 작가의 현실감각이 날카롭게 드러나 있으며, 이 희곡이 가지는 현실적·연극사적 의미가 있다. 1. 이 작품에서 '명수'는 무대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으나, 극적 긴장을 조성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작가가 그를 등장시키지 않은 이유를 이 작품의 갈래적 특성과 관련하여 이야기해 보자. '토막'의 갈등은 행동을 통해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 장면과 희극적 장면의 대응에서 제시된다. 극적 긴장은 명서 처의 직관적인 불안과 공포 의식에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명수의 존재 자체가 다른 인물들에게 긴장을 주는 것이며, 명수가 실제로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인물들에게 있어서 오히려 미지의 것에 대한 내적인 불안과 공포의 해소를 의미할 수 있다.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의 대립을 통한 외적 갈등이 아니라 한 개인의 불안과 공포의 심화를 통해 사건이 전개되어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2. 이 작품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표현을 찾아보고, 그러한 표현이 극 전체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해 보자. 다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 경선이 태연하게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무지함을 드러내며 이야기하는 장면(예: 쥐새끼처럼 왜 이건 내 꼬리만 물구 다녀? 장리 쌀 몇 가마니 꾸어다 먹은게 있는데 그게 무슨 집행이 나왔다나, 우리 핼 가져가는 게 뭐 이번이 처음이구, 또 마지막인가 어디?. 그런 걸 가지고 울었다문 난 말라서 벌써 북어 신세가 됐을 걸.) 은 이 작품 전체에 희극적인 효과를 준다. 명수로 인해 심각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암울하게 진행되는 희곡의 분위기가 무지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인해 더욱 비극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 3. 이 작품에서 무대 설명을 읽고 토막의 실제 모습이 어떠할지 상상해 보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관련하여 '토막'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말해 보자. '토막'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 강점기하 1920년으로 이 시기는 일제의 수탈과 상실로 점철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어울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어느 가난한 농촌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토막이다. 음습하고 퇴락하여 찌든 가난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 토막이다. 4. 토막에서 구장과 신문의 역할 구장: 새로운 사건을 전달해주는 사람(명수 소식 전달자) 신문: 구장이 전하려는 내용을 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만들어주는 매체의 역할 의사소통 맥락에서의 '명서네'와 '구장', '신문'의 역할 명서네: 청자 구장: 화자 신문: 청자와 화자의 대화를 돕는 매개체. 화자와 청자가 모두 관심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의사 소통에 참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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