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순수란 무엇인가? -한국 문학에서 순수의 의미

2007.03.21 15:49

미문이 조회 수:1068 추천:5

한국 문학에서의 '순수'의 의미 한국의 문학에서 '순수'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참여문학이나 민중문학이 대두되면서 문학은 어떤 목적이나 선동성에 의해 오염되어선 안된다는 의견으로 조연현씨 등에 의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사실은 예술이나 삶에 있어서 '순수'란 의미는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사물에 대해서나 삶과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 직관을 하기 위해서 예술을 접한다고 본다면, 사실상 이 순수를 회복시켜주고 순수한 시각을 유지하고 견지하게 해주는 것이기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문학계에서 사용한 '순수문학'이란 말은 기회주의적이고 도피 적이며 현실을 직시하기를 외면한 문학인들이 자기 변명을 위해서 마련한 '자기 기만적이며 도피적인 언어'였다. 유신시대, 당시 과도기의 사회와 불위등 현실적인 과제에 문화 예술인이 외면해선 안된다고 한쪽에서 외쳐대었을 때 조연현씨와 기성문인들은 문학 은 현실을 초월해서 진리나 서정성을 함유해야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을 바로 직시하고 그것을 기술하는 것은 어떤 형태이든 당대 지식인의 사명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예술'의 근간은 바로보기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특히 문학이 사회와의 연대의식을 벗어나선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필자는 회의적이다. 문학이란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직설적인 언어를 메타포어로 사용하는 예술 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학계에선 아직도 순수란 말을 혼용하고 오용하며 남 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서정성'이란 말 뒤에 한동안 숨어서 '서정성'이 문학의 본질인것 처럼 주장하기도 했다. '참여'와 '순수'란 대립된 말이 아니다. 순수한 것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끌어안고 보듬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순수란 이슬처럼, 증류슈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본연적인 모 습'을 의미한다. 한국 문학계에서 사용한 '순수'는 오랜 유학적 폐습의 전통을 이어받은 선비 정신의 계급성에 기인한 선민의식의 고결성에서 비롯된 정말 부끄러운 이해 타산적이고 고립된 의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소위 '참여문학', '민족문학','민중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대립구조를 만들어 소위 자칭 '순수문학'그룹에게 저항적 빌미를 마련해준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것은 목적성과 도구성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기본적인 문학적 구조나 기능 을 외면해 '순수'를 주장한 이들에게 합리적인 변명의 기회를 스스로 마련 해 주었다는 점이다. 2006/04/15 오후 12:55 | (구독자)은시의 행복어 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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