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21:47

왜 화부터 내지요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화부터 내지요/강민경

 

사랑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말도

달콤하게 들릴 때가 있고

좋은 말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

 

외출시간 맞춰 서두르는 아침

대뜸 목소리 높이는 그이

단추 떨어진 걸 지금 나더러 입으라는 거요

높은 톤에 기죽어

앗 참 깜박했네, 하고 넘겼지만

온종일 답답한 기분이다

좋은 말로 바꿔 입겠다 하면 좋았을 것을

웬 화부터! 울컥했다가

 

당신 마음은 편했을까? 설마

내가 부러 그랬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같이 살아온 날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고희를 바라보는 처지에……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안에 내가 없었다는 서운함

슬그머니 화가 동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밖으로 드러낸 불만과 안으로 들인 불만이

시 차를 두고 달랐다는 서운함

온종일 안개 속이다

 

퇴근 전까지는 풀어야 할 징크스를

지울 수 있어야겠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9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1468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1467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1466 시조 도예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2 152
1465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2
1464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2
1463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2
1462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2
1461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2
1460 이름 2 작은나무 2019.02.23 152
1459 터널 강민경 2019.05.11 152
1458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2
1457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1456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2
1455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2
1454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52
1453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52
1452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52
1451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52
1450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