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영하의 날씨인데

입성을 모두 털어낸 맨몸으로

겨울 문턱을 들어서는 나목

그 결기는, 매서운 바람도 어찌할 수 없다고

흐느끼며 지나갑니다

 

쉬운 일입니까

전력을 다하여 쌓은 공적을 내려놓는 일이,

고운 단풍이 다 떨어집니다

부도 명에도 권세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마음 졸이다 못해 온몸이 까맣게 탔네요

 

경계를 허무는 일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예수처럼 죽고 부활하는 일인걸요

알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일입니다

 

새 세상을 맞으려면

제 몸이 먼저 새로워져야 한다고

오는 봄 앞에 구세대의  모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알몸이 되어 추위를 견디며 고난을 이겨내는

나목에게  차렷하고, 경례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6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00
385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00
384 노을 이월란 2008.02.21 99
383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99
382 시조 청국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4 99
381 시조 장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2 99
380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99
379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99
378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99
377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98
376 시조 연(鳶)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16 98
375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98
374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98
373 시조 독도칙령기념일獨島勅令紀念日이어야 한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5 98
372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98
371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97
370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7
369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97
368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7
»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97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