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2:41

나에게 기적은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에게 기적은/강민경 

 

한낮에 

카피올라니 공원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는 주위사방,

멀리서 가까이서, 모여드는

종이 다른 크고 작은 새들 내 눈치 살피며

알게 모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가까이 날다 앉으면

작은 머리 들쑥날쑥, 갸웃갸웃 살펴

뛰고 날으는 빠른 날갯짓, 제풀에 놀라

방향을 잃은 듯

두리번두리번 눈치 살피는 동그란 눈  

흩어졌다 모았다 하는 모양은

영락없는 밤하늘의 별빛이다.

  

내 마음 훔친 새들에 반해서

간식으로 가지고 온새우깡 조각 흩뿌려

푸른 잔디같은 인심 베풀면

순식간에 이곳저곳에 사선 그리는

활기찬 새들 걷다 뛰다 날때까지

늦추지 않는 경계심 새로 감동이다

 

먹이 한번 쪼아먹고 하늘한번 쳐다보는

새들을 어느새 따라하고 있는

나도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사람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자긍심으로 버티는데

나에게 기적은, 이같이 좋은 천국이

어디에 또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9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71
1028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99
1027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200
1026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23
1025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4
1024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6
1023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1022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22
1021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5
102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3
1019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85
1018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93
1017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59
1016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31
1015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06
1014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7
1013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63
1012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1
101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2
1010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