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성백군
나무는
앞이 따로 없다
보는 곳이 앞이다.
이것저것
고르지도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꽃 피우고, 열매 맺고, 잎 떨구고, 나목이 되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뿐
나는 칠십 평생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구르며
인생을 학습해 왔는데
여생에 남은 것은 늙음뿐이다
지친 몸
나무 그늘에 들어 쉬며
속을 본다
나무속은 꽉 찼는데, 채우려 했던
내 속은 텅 비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82 | 시 |
껍질과 속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24 | 2 |
| 2281 | 시 | 시냇가 백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17 | 7 |
| 2280 | 시 |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20 | 13 |
| 2279 | 시 | 적토(積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9 | 18 |
| 2278 | 시 | 여름 배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10 | 19 |
| 2277 | 시 |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30 | 20 |
| 2276 | 시 | 뿔난 자존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27 | 20 |
| 2275 | 시 |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23 | 26 |
| 2274 | 시 | 배롱나무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9.03 | 26 |
| 2273 | 시 | 별 셋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16 | 28 |
| 2272 | 시 |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06 | 29 |
| 2271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33 |
| 2270 | 시 | 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25 | 35 |
| 2269 | 시 | 달팽이 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13 | 36 |
| 2268 | 시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2 | 38 |
| 2267 | 시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8 | 40 |
| 2266 | 시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04 | 41 |
| 2265 | 변하는 말과 꼬리아 | 김우영 | 2012.06.23 | 49 | |
| 2264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52 |
| 2263 |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
미주문협 | 2020.09.06 |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