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거울 속 자기 모습 들여다보며

흰 머리카락 뽑는다고

생 머리카락 뽑는 아내가 안쓰러워

등 두드려 무릎 위에 누이고 머리카락 속 해쳐본다

 

한 올 한 올 골라내어 뽑다가, 문득

흰 머리카락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 져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뽑는다마는

이미 너무 많아 다 뽑을 수 없고

더러는너무 깊어 끊어진다

 

지울 수 없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상쳐 뿐이랴

육십이 다 되어도 까만 머리 그대로면

우리가 어찌 부부라 할 수 있으랴

 

함께한 세월은

상처도 오래되면 정이 드는 것을

그 사이 아내는 순한 잠에 빠지고

나는 야

아내의 흰 머리카락을 뽑든지 말든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9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6
788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4
787 기타 씨줄과 날줄/펌글/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344
786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54
785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7
784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6
783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81
782 아가 얼굴위에 강민경 2008.05.15 168
781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file 오연희 2016.12.23 365
780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779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778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777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30 260
776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69
»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08
774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강민경 2012.04.22 318
773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2
772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6
771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87
770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433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4 Next
/ 114